회고

회고를 해야하는 이유, 그리고 그 방식

김수작 2025. 7. 15. 17:39

"작은 생각들이 모여 꾸준한 성장을 만든다."

 

성장하고 싶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회고입니다.

'회고'는 단순히 본인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했고, 어떤 점이 좋았으며, 어떤 점은 개선할 수 있을지 정리하는, 성장의 기초 체력 훈련과도 같습니다.

즉, 단순한 '기록'이 아닌, 나의 성장을 도와줄 피드백 루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피드백 루프 : 어떤 시스템에서 결과가 다시 원인에 영향을 주어 시스템의 변화를 유발하는 순환 과정

 


 

회고를 해야 하는 이유

누구나 자신의 성장을 갈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은 단순히 행동을 많이 했다고 해서 저절로 쌓이는 것이 아니라, 복리(compound interest)처럼 쌓여야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같은 공부를 하는 두 사람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한 사람(A)은 최근에 비슷한 내용을 공부한 경험이 있고, 다른 사람(B)는 그렇지 않습니다.

당연히 A가 더 빠르게 이해하고, 더 깊이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A는 과거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정리하고, 내면화했기 때문입니다.

 

설령 그 회고가 아주 의도적이지 않았더라도, 그 자체가 지식의 복리 효과를 만들어내는 기반이 됩니다.

회고는 그렇게 지식과 경험을 체계화하고,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자산으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관점에서 회고를 바라보게 되었고,

진지하게 회고를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데에 영향을 준 책이 있습니다.

바로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김창준 지음, 인사이트)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개념 중, 조직의 작업을 세 단계(A, B, C 작업)로 나눈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 A 작업 :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업무 자체
  • B 작업 : 그 업무를 더 잘하게 만드는 개선 활동
  • C 작업 : 개선 활동 자체를 개선하는 일

여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C 작업이었습니다.

단순히 '일을 잘하게 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잘하게 되는 방법을 더 잘하도록' 개선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단순히 회고를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회고의 방식 또한 돌아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회고할 것인지,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지, 어떤 형식이 나에게 맞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회고를 통해 성장하고자 한다면, 회고하는 방식도 성장시켜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회고 방식,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여정

회고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고,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듯, 회고에도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어떤 사람은 구조화된 템플릿을 선호하고,

어떤 사람은 자유롭게 생각을 흐르듯 적는 방식을 더 편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동안은 KPT 방식으로 회고한 경험은 있었지만,

그동안 주로 정해진 형식 없이 다이어리에 자유롭게 회고를 작성해왔습니다.

그때그때 느낀 감정을 적거나, 하루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기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은 쓰는 순간에는 편하고 솔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보면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기 어렵고,

기록한 내용을 분석하거나 누군가와 공유하기에도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팀 단위로 회고를 나눌 때는 정제되지 않은 회고가 오히려 맥락을 전달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진행했던 미라클 모닝 챌린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고자 Notion에 KPT 형식을 도입해 회고를 시도해보았습니다.

 

확실히 이전보다 회고 내용을 구조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고,

요점을 한눈에 파악하기 쉬운 장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지속성이었습니다.

매일 같은 형식으로 정리하고 작성하는 일이 점점 부담처럼 느껴졌고,

결국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형식이 주는 유용함과 함께, 유연함의 필요성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꼭 완벽한 틀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보다,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나에게 맞는 회고 방식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회고 방식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꾸준히, 그리고 더 의미 있게 회고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여러 회고 방식들을 찾아보고 직접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대표적인 회고 방식

회고에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세 가지가 있습니다.

각각의 방식은 특징과 구조가 다르므로 자신의 목적과 성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KPT (Keep, Problem, Try)

가장 대표적이고 실용적인 회고 방식입니다.

  • Keep : 잘했던 것, 계속 유지하고 싶은 것
  • Problem : 아쉬웠던 점, 개선이 필요한 것
  • Try : 다음에 시도해볼 새로운 접근 

단순하고 명확한 구조로, 빠르게 핵심을 파악하고 정리할 수 있어 초보자에게 적합한 방식입니다.

일상 회고, 짧은 기간 회고, 매일 또는 매주 정기 회고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5F (Feel, Found, Faced, Figured out, Future action)

  • Feel : 느낀 점
  • Found : 발견한 것
  • Faced : 직면한 문제
  • Figured out : 해결한 방법
  • Futured action : 앞으로의 계획

감정과 문제 해결 과정을 흐름처럼 정리할 수 있어, 깊이 있는 회고에 적합한 방식입니다.

프로젝트 회고, 감정 변화가 컸던 일에 대한 회고, 일주일 또는 월간 회고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4L (Liked, Learned, Lacked, Longed for)

  • Liked : 좋았던 점
  • Learned : 배운 점
  • Lacked : 부족했던 점
  • Longed for : 바랐던 점

감정과 배움을 균형 있게 다룰 수 있는 방식입니다. 팀 회고나 감성 중심의 회고에 적합한 방식입니다.

협업 후 회고, 관계 중심 프로젝트, 목표 설정 전 회고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회고 루틴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동안 저는 정해진 형식 없이 자유롭게 회고를 작성해왔고, 한때는 KPT 방식도 시도해봤습니다.

하지만 감정 중심의 자유로운 회고는 다시 보기에 정리가 어려웠고,

KPT 방식은 구조적으로 좋았지만 감정이나 맥락이 부족하며,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회고를 꾸준히 지속하지 못하고 흐지부지하게 마무리하는 일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의지의 문제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저의 성향을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회고 방식을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1) 회고 방식 : KPT 기반 + 감정/느낌 첨언 방식

KPT의 구조적 장점은 그대로 살리되, 각 항목에 감정이나 그날의 한줄 느낌을 함께 적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핵심 정리 + 감정 기록이 동시에 가능
  • 다시 보았을 때 한눈에 요점과 맥락 파악 가능
  • 감정 기록이 있으므로 개인적인 동기 부여 향상
  • 형식이 부담스럽지 않으므로 꾸준한 실천 기대 가능

 

2) 회고 주기 및 활용 전략 : Notion + 블로그

저는 회고를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각각의 목적과 양식에 맞춰, 지속 가능성과 성찰의 깊이를 함께 챙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일주일 간격 회고 (Notion 활용)

매일 회고는 금세 벅차고, 한 달 회고는 흐름을 놓치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간격이 저에게 가장 잘 맞는 회고 주기였습니다.

  • 한 주의 감정, 흐름, 생산성 패턴을 돌아보기 적당한 밀도가 되는 주간 단위 회고
  • KPT 구조는 핵심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
  • 감정 메모를 덧붙이는 방식은 단순 보고서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회고"가 되도록 만들기

✍️ 2주 간격 (월 2회) 회고 (블로그 활용)

외부 공개용 회고는 너무 사적인 감정보다, 흐름과 성찰을 공유하는 데 더 집중합니다.

  • 블로그 회고는 Notion 회고를 기반으로 요약하거나, 새로운 통찰을 덧붙여 정리하는 형태로 작성
  • 2주 단위는 한 달을 상/하반기로 나누는 적절한 템포로,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글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간격
  • 꾸준한 기록을 블로그에 남기며, 나만의 성장 로그를 만들어가는 루틴

 

3) 회고 템플릿 공유 (Notion 주간 회고용)

Notion에서는 아래 템플릿을 활용하여 회고를 정리합니다. KPT 구조 + 감정 첨언을 포함하여 간단하게 예시로 작성해보았습니다.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그대로 활용하셔도 좋고 변형하셔도 좋습니다.

📆 주간 회고 | 2025년 7월 셋째 주 (7/14 ~ 7/20)

🌿 이번 주의 한 줄 느낌

다시 무언가 할 마음을 먹게 되는 한 주였다.

🐧 KPT 회고

✅ Keep – 잘한 것, 유지하고 싶은 것
매일 정해진 시간에 공부를 시작함 – 흐름을 잡기 좋았음

⚠️ Problem – 아쉬웠던 점, 개선이 필요한 점
주말에 루틴이 무너져서 일요일 저녁에 피로감이 몰려왔음

✨ Try – 다음 주에 시도해볼 것
주말에도 아침 루틴은 유지하되, 저녁은 자유시간으로 두기

🧠 감정 메모 & 기타 생각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다, 뒤쳐지는 것 같다.. 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줄여야 한다.
고민할 시간에 뭐라도 하자라고 다짐하자.

 

 

 


 

마무리하며

이번에 새롭게 구성한 회고 루틴과 템플릿은

나를 이해하고 성장으로 이어가는 과정을 조금 더 꾸준하게, 나답게 만들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Notion에서는 일상적인 성찰을,

블로그에서는 정제된 기록을 남기며

내 삶의 흐름을 돌아보고 공유하는 여정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이번에 구성한 회고 방식은 저의 성향과 리듬에 맞춰

부담 없이, 그러나 진심을 담아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회고 루틴이 저에게처럼, 여러분에게도 성찰과 성장의 시작점이 되길 바랍니다.

형식과 자유로움 사이의 균형을 고민해보며, '나에게 맞는 리듬'으로 회고하는 경험을 한 번 시작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